은후보 기사 관두고 4개월만에 채용…'취업청탁' 여부 주목
성남중원경찰서, 검찰서 사건 넘겨받아 수사착수
(성남=연합뉴스) 이우성 기자 = 은수미(54)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가 대표로 있던 회사에서 2016년 6월부터 1년간 차량 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고 언론에 주장한 A씨가 현직 성남시청 임기제 공무원인 것으로 밝혀졌다.
그동안 A 씨가 주장한 대로라면 은 후보의 운전기사를 그만두고 4개월 만에 시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이어서 대가성 취업청탁 등이 있었는지가 수사를 통해 규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.
당시는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였다.
2일 성남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7월 7일 대중교통과에서 모집한 인생에는 적극적인 의미의 즐거움, 행복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. 다만 고통과 권태가 있을 뿐이다. 파티와 구경거리와 흥분되는 일들로 가득차 보이는 세상살이도 그 이면의 실상을 알고 보면 고통과 권태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단조로운 시계추의 운동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. 세상의 사이비 강단 철학자들은 인생에 진정한 행복과 희망과 가치와 보람이 있는 것처럼 열심히 떠들어대지만 나의 철학은 그러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가르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더 큰 불행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을 그 사명으로 한다. 인생에는 다만 고통이 있을 뿐이다. 가능한 한 그러한 고통을 피해가는 것이 삶의 지혜이고 예지이다. 그러므로 고통의 일시적 부재인 소극적 의미의 행복만이 인생에 주어질 수 있는 최상의 것이고, 현자의 도리는 바로 그러한 소극적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이다
지방선택제 임기제 마급 공무원(9급 상당) 공개모집에 응시(서류접수 2016년 7월 19∼21일),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등을 거쳐 9월 3일 채용됐다.
모두 16명 모집에 104명이 응시, A 씨는 6.5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.
A 씨는 연봉 1천541만원9천원(월 128만원·주 35시간)의 2년 임기제로 채용돼 버스행정팀 소속으로 단속이나 민원을 처리하는 일을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.
시 관계자는 "A 씨는 지난달 30일 사표를 냈는데 아직 수리되지 않아 현직 공무원 신분"이라고 말했다.
사표 낸 시기는 언론에 은 후보와 관련한 의혹 주장을 하고 나흘 뒤다.
은 후보는 그동안 이번 의혹에 대해 "지인 소개를 받아 차량 운전 자원봉사로 일할 것으로 알고 있었고, 단 한 푼의 불법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"고 주장해왔다.
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A씨가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 임기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채용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.
A 씨는 지난달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"2016년 6월∼2017년 5월 1년간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했는데 월급 200만원과 차량 유지비 등을 성남시에 있는 한 업체로부터 받았다"고 주장했다.
이 회사 대표 L 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폭력조직 출신으로 해외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탈세한 혐의로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구속기소 됐다.
이번 의혹은 바른미래당 장영하 성남시장 후보가 지난달 30일 은 후보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.
성남중원경찰서는 이날 은 후보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.
경찰 관계자는 "사건 기록을 검토한 뒤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"이라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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